여러분 안녕하세요. 무자비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남 범부 J입니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공시 읽기로 돌아왔습니다. 현대홈쇼핑 관련 첫 번째 포스팅하고 나서 2분기 실적 발표 사이 7월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공시됩니다 - "무상증자 결정 (자회사의 주요 경영상황)" 이 공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용어를 선결적으로 이해해야 될 것 같은데요.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1. 자회사
<상법> 제342조의 2에서는 다른 회사 발행주식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주식을 가진 회사를 모회사로, 이러한 모회사에 종속된 회사를 자회사로 정의하고 있다. 만약 발행주식의 총수를 모회사가 100%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이러한 모회사에서 지배받는 회사를 완전자회사라 한다. (상법 제360조의 2) 한편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그 사업을 지배받는 국내 회사로 자회사를 규정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자회사는 지점, 계열사 등과는 다른 개념이다. 자회사와 지점은 한 회사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유사하나, 자회사는 정관을 가진 독립된 법인인 반면 지점은 독립된 법인으로 볼 수 없다. 또 자회사와 계열사의 경우, 자회사는 모회사의 지배를 받는 종속 관계에 있는 반면, 계열사 (2인 이상의 사업자가 공동 이익을 목적으로 조직한 결합체 또는 연합체)는 종속 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현대홈쇼핑 기준으로 보면 현대홈쇼핑이 모회사이고 현대 렌털 케어 (100% 보유), 현대 엘앤씨 (100% 보유) 등이 현대홈쇼핑의 자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추가적인 설명에 따르면 현대 렌털 케어와 현대 엘앤씨는 계열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즉 이번 공시의 경우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2. 무상증자
주식대금을 받지 않고 주주에게 주식을 나누어 주는 것을 말한다. 무상증자를 하면 주식수가 늘어나고 그만큼 자본금이 늘어나게 된다. 늘어나는 자본금은 보유 자산을 재평가해 남은 차액 적립금이나 이익잉여금 등을 자본으로 전입해 매우게 된다. 이윤이 회사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우해 현금배당 대신 주식으로 배당하는 것도 일종의 무상증자에 해당한다. 주식 액면 분할은 주식수가 늘어나지만 자본금은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상증자와 차이가 있다.
글만 읽으면 많이 헷갈리는데 무상증자는 기업의 이익잉여금 등을 자본금을으로 전환하여 (회계처리 필요)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 수'를 늘려주는 것이고 액면분할은 액면가를 쪼개 주식 수를 늘려주는 것으로 (회계처리 필요 X) 둘 다 핵심은 '주식 수'의 증가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공시된 내용을 캡처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상증자 결정 대상 회사는 현대 엘앤씨입니다. 내용을 보시면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인 보통주 540,000주에 신주 10,800,000 주가 늘어난다는 내용입니다. 신주배정일은 8/17일이며 기존 1주당 신주배정은 2.0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시고는 저는 조금 의아했는데요. 기존 보통주 540,000주 X 2.0 (신주배정) = 1,080,000주가 신주로 발행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 싶어서 스크롤 아래를 내려오다 보니 추가적인 설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현대 엘앤씨의 경우 21년 7월 16일 주주총회에서 주식의 액면분할에 관한 결의를 하였고, 해당 액면분할의 효력은 21년 8월 17일 0시 이후로 발행주식의 총수가 5,400,000주로 증가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즉 기존 540,000주 → 5,400,000(액면분할) → 10,800,000 (무상증자)로 약 20배가량의 신주가 증가하여 결론적으로는 기존 540,000주 → 16,200,000주로 30배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공시를 보시고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들은 '현대홈쇼핑이 100% 보유한 현대 엘앤씨가 액면분할을 하고 무상증자를 해서 주식의 총수가 늘어나도 어차피 기업가치의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보유지분율의 변동도 없으니 도대체 나의 투자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생각이 드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제가 보유한 회사의 자회사가 무상증자 이벤트는 처음이라 '별 내용 아니네' 생각했었는데요. 조금 공부하다 보니 다음 이벤트를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이벤트는 바로 기업공개 (IPO, Initial public offering)입니다. 기업의 주식이 증권시장에서 공식적으로 거래되기 위해서는 상장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기업이 주식을 상장하는 방법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 기업공개는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는 장점과 기업 홍보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엘앤씨가 기존의 보통주 540,000주로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주당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시장에서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현대홈쇼핑 100% 자회사인 상태에서 사전에 주식의 총수를 20배 확대시킨 것입니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108031253175160103960&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
해당 이벤트 이후 언론에서도 이번 현대 엘앤씨 무상증자 이벤트가 기업공개를 위한 포석으로 전망하는 기사들이 쉽게 검색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을 보신 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현대 엘앤씨의 경우 2018년 M&A를 통해 현대홈쇼핑에 편입되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년 들어 의미 있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최근 IPO 진행한 회사들의 자금조달이 성공적이었다는 점, 인조대리석 시장의 선점을 위한 추가적인 투자 재원 마련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에 내부적으로는 현시점 현대 엘앤씨 IPO가 시의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현대 엘앤씨 기업공개가 조만간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언제든지 기업공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대홈쇼핑이 현재 21년 예상 PER 기준 6.X 대의 저평가를 받는 원인 중 하나로 다양한 사업회사를 가진 지주회사의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별도의 회사로 상장을 하게 된다며 건자재 기업으로서 제대로 된 시장 가치를 적용받는 과정에서 리레이팅 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LG화학의 LG에너지 솔루션,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IPO 등이 있는 만큼 해당 케이스들에 대해 공부해 본다면 해당 이슈에 대한 보다 정확한 주가 영향을 판단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해당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공감"과"구독"은 의지박약인 제가 지속해서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주식이야기 > 공시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시읽기] 부산가스 - 공개매수신고서 (21.09.16) (0) | 2021.09.16 |
---|---|
[공시읽기] 한라 - 자기주식 취득 결정 & 주주환원 정책 (21.09.13) (0) | 2021.09.13 |
[공시읽기] 고려신용정보 - 중간(분기)배당 공시 (21.06.10) (0) | 2021.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