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이야기/NPC(엔피씨)

[공시읽기] NPC(엔피씨) -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21.06.09)

 여러분 안녕하세요. 무자비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남 범부 J입니다. 오늘도 짧게나마 제가 보유한 종목 공시를 한 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워낙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종목이라서 글을 쓸까 말까 했는데 최근 좀 움직임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더라도 향후 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기록을 남겨볼까 합니다. 

 

 지난 6월 9일 NPC(엔피씨)는 아래와 같은 공시를 냅니다. 내용인즉슨 1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주요 주주인 (주)동주가 2월 23일 기준 12.78% 에서 6월 9일 자 기준 200,000주를 추가 취득하여 13.25% 지분을 보유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단순 이번 공시만을 본다면 10% 이상의 주요 주주가 주식을 조금 더 취득했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조금 시간 흐름을 길게 잡고 (주)동주의 엔피씨 주식 취득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019년 11월 4일 공식적으로 10% 이사의 지분 보유 신고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엔피씨 주식을 취득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이 정도면 (주)동주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왜 자꾸 사시는 거에요?>

 

 

 그냥 (주)동주로 검색하면 정보가 나오는 게 없기 때문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공시서류검색 통합검색에 '동주'로 검색하다 보니 정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동주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 판매 및 플라스틱 원료 구입, 판매를 주된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뭔가 엔피씨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분 구조에 있어서는 "대주주인 박주형과 특수관계자가 100%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재가 되어 있습니다. (주)동주의 대표이사이자 대주주인 박주형 씨의 경우 21년 1분기 공시에 따르면 엔피씨 주식을 1,661,072주 (4.52%) 보유한 주요 주주입니다. 

 

 

<왠지.. 그냥 왠지 엔피씨 빨대 꽂고 있는 분위기>

 

 

 주석에서 특기할 만한 내용은 없는지 찾아봅니다. 찾다 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도 튀어나옵니다. 20년 (주)동주는 (주)내쇼날 플러스로부터 (주)엔피씨 주식을 취득하였고, (주)내쇼날 플러스에게 엔에스씨(주)주식을 26억 원 처분하였습니다. 또한 동 기간에 개인 특수관계자로부터 (주)엔피씨 주식을 취득했습니다. (주)내쇼날 플러스 역시 엔피씨 주식을 725,245주 (1.98%) 보유한 회사입니다. 후아 글로 정리하고 있지만 지분 구조가 많이 복잡하네요.

 

 

<살(엔에스씨)을 주고 뼈(엔피씨)를 취한다>

 

 

 다시 엔피씨 21년 1분기 보고서에 주주에 관한 사항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임익성 회장 본인을 중심으로 박경희 씨는 배우자이며 아들은 임수환 씨입니다. 그 밖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구글링을 해도 정보가 없기 때문에 임 씨의 경우 임익성 회장의 친인척이며, 박 씨의 경우 박경희 씨의 친인척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요약하자면 회장의 친인척들이 엔피씨의 주식을 나누어 보유하고 있고 계열회사 형태는 아니지만 관련 회사를 나누어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엔피씨 지분거래 및 친인척들이 사적으로 보유한 관련 회사 지분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상한 거래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승계 작업'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익성 회장의 경우 1955년생으로 한국 나이 66세이고 임수환 씨의 경우 1984년 생으로 37세로 엔피씨 그룹의 승계 작업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015년 사업보고서 당시 임수환 씨는 엔피씨 주식 1,477,290주 (4.02%) 보유하는 동시에 본인이 100% 보유한 (주)동암이 3,215,580주 (8.76%) 보유하고 있었으나 (주)동암이 엔피씨 주식을 (주)동주에 처분하였습니다. 위에서도 살펴보았듯이 현재 (주)동주의 경우 대표이사는 박주형 씨로 되어 있으나 정확한 지분구조가 기재되어 있지 않은 만큼 (주)동주의 실질적인 지배력은 임수환 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는 2015년 기준 엔피씨 지분을 6,322,716주 (17.22%) 보유한 (주)내쇼날 플러스의 경우 박두식 씨가 98.33% 지분을 보유한 회사인데 이후 지속적으로 (주)동주에 엔피씨 지분을 매각하여 21년 1분기 기준으로는 725,245주 (1.98%)만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년에는 (주)동주에 엔피씨 지분을 팔고 엔에스씨 지분을 신규로 취득하였는데 외척인 박 씨 일가가 로열로더인 임수환 씨의 경영승계를 위해 엔피씨 지분을 지속적으로 (주)동주에 밀어주면서 오너 일가가 사적으로 보유한 회사의 지분을 챙겨주는 방식으로 정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뇌피셜로는 현재와 같이 타회사에서 보유한 엔피씨 주식을 (주)동주에 몰아주어 임수환 씨 → (주)동주 → 엔피씨를 지배하는 동시에 임익성 회장의 보유지분 상속을 통해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엔피씨 투자자라면 지속적으로 임수환 씨 or (주)동주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승계 작업이 진행 중인 주식의 경우 인위적으로 주가를 관리하여 상승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금년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 좋은 공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해당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공감"과"구독" 의지박약인 제가 지속해서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